0... 노동부의 신고필증이 늦어지자 조종사노조는 예고했던 대로 30일 6시, 조합원들을 여객차량 15대에 나눠 태워 '떠나버렸다'. 이에 노조가 정말 파업에 들어갈지 반신반의하던 대한항공측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으로 다급해했다는 후문. 이날 조합원들은 배낭차림으로 명동성당, 고려대, 금촌 유일레포츠타운 등 3곳으로 옮겨 파업을 준비했다.

0... 새벽 0시30분경 노동부 필증교부 방침이 전달됐으나, 언제 내줄지를 명확히 하지 않자, 이날 새벽 4시 이기일 노조 사무국장은 노동부를 찾아 31일 아침 일찍 내줄 것을 요구했고, 노동부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내주겠다는 답변을 주는 등 노조와 노동부 양자에게는 긴긴 새벽이었다.

0... 조종사노조의 파업의지는 가족들에게도 그대로 전달했다. 30일 오후 6시경 노조는 파업 출정식에 참여한 가족들은 "노조합법화는 안전운항과 가정의 안정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가족들도 비조합원의 참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겠다"며 열성을 보이기도.

0... 31일 아침 9시40분, 신고필증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받은 이성재 위원장은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조합원들과 주변 노동계 인사들의 축하에 일일히 답례하던 이 위원장은 한 인사의 꽃다발을 전해받자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급하게 손수건을 꺼내들고 눈물을 훔쳤지만 역부족. 조합원들도 소식을 전해듣자마자 일제히 환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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