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습니다. 하루종일 선거 운동하는 분들도 있는 걸요."

지난 9월 신입당원이 된 정덕희(대학원생·30)씨는 대학원 실험실 근무를 끝내고 매일 밤 8시부터 자정이 넘을 때까지 장화식 후보 선거대책본부를 찾는다.

"2시간 가량 전화선거운동을 하구요. 나머지는 피켓 만들기 등 '잡일'을 하죠." 14일 합동 유세장에서 만난 정씨는 장화식 후보 피켓을 어색하게 흔들고 있었다. "낯가림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운동은 작은 힘이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어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는 그렇게 엄청나고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며 이번 선거운동은 작은 출발선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70%이상은 이야기 도중 끊어 버립니다. 불쾌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구요."

하루에 30통, 4일 동안 120여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장후보를 찍겠습니다'는 단 한통에 불과했다고 정씨는 말한다. 하지만 100여명이 넘는 사람에게 민주노동당이 어떤 당인지 알렸다는 것에 그는 더 큰 의미를 둔다.

"힘들다고 생각하다가도 옆에 있는 다른 운동원을 보면 다시 전화기에 손이 갑니다. 그리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정치가 변하길 간절히 원하고 저런 열정들이 모아져 그 소망이 이뤄지게 될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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