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이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며 노르웨이노총이 항의하는 등 단병호 위원장의 재구속에 국제노동계도 들썩거리고 있다.

11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르웨이노총(NCTU)은 지난 1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오슬로를 방문했을 때 한국상황에 대하 대화를 나눈 것을 기억하리라 믿는다"며 "한국정부가 단병호 위원장을 석방하지 않은데 놀라움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노르웨이에 있는 노벨평화재단에도 서한을 보내 김대중 대통령의 노동자탄압에 항의했다.

이와 함께 국제자유노련(ICFTU)의 빌 조든 사무총장은 지난 9일 국제노동기구(ILO) 후안 소마비아 사무총장에게 공식서한을 보내 "한국정부가 천주교와의 합의까지 깨고 단병호 위원장을 추가구속한 것은 협상의 신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대화회복을 위해 국제노동기구가 한국정부에 개입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김 대통령에게 보낸 항의서한에서 "단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ILO와 관련 국제기구에 공식 제소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노동기구도 오는 15일 한국 노동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단 파견시, 단 위원장에 대한 특별면회와 노동탄압 진상조사 등을 벌일 예정이다.

이밖에 미국 최대 산별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단 위원장 석방을 위한 국제 엽서캠페인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며 민주노총에 자료를 요청했고, 국제사무통신인쇄전문직노련(UNI), 국제식품농업호텔식당요식업담배노련(IUF), 인도노총(CITU), 캐나다자동차노조(CAL)등이 한국정부에 항의서한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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