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보복공격을 연일 계속하고 있고 일본 정부가 미국의 전쟁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자위대의 군사력과 활동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국경을 넘어 한·일 시민단체들의 공동의 목소리로 번지고 있다.

전쟁에 반대하고 아시아 평화를 염원하는 한·일 양국의 347개 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오전 11시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의 보복전쟁이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부추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성명에서는 "미국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던 세계 모든 시민들의 분노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며 △모든 종류의 테러와 전쟁 반대 △미국의 보복전쟁 즉각 중단 △일본의 군사대국화 반대 △한국정부의 보복전쟁 지원 철회 등의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일 양국 단체들은 전쟁중단과 평화수호를 위해 한·일 양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목소리를 모을 방침이며, 특히 오는 22일에는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9개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동시다발 반전평화 공동행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날 공동성명에 참가한 한국 단체들은 10일 국내 1,0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별도의 '반전평화 시국대선언'을 개최하고, 15일에는 고이즈미 방한 반대행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세계각지에서 미국의 보복전쟁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이번 한·일 공동성명은 반전운동이 국경을 넘은 연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