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 민주관광연맹 위원장은 어느때보다도 애가 탄다. 예년과 달리 산하 주력사업장인 특급호텔 3사노조가 모두 장기파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4일 그 역시도 롯데 사태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집회 현장에서 경찰에게 구타당해 부상을 입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장기파업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 노사간 자율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의 경우 공권력에만 의지해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맞았으며, 지금도 여전히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용자측의 입장에만 맞장구를 치며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사용자가 낸 고소·고발은 체포영장발부로 즉각 응수하면서, 노조가 부당노동행위로 고소·고발한 것은 신경도 안쓰고 있다. 법 집행에 형평성이 없다.
- 해법이 뭐라고 보는가?
= 롯데는 스위스그랜드·힐튼과는 사정이 다르다. 롯데는 이미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쌓인 문제가 너무 많다. 그러나 이들 3사의 근본적인 해법은 모두 노사간 자율교섭이다. 정부는 호텔 앞의 경찰병력을 즉각 철수시키고, 노사 자율교섭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정부의 역할이란게 뭔가. 노사분쟁이 있을때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조철 민주관광연맹 위원장
"정부의 역할이 뭔가 자율교섭 보장해야…"
- 기자명 연윤정 기자
- 입력 2000.07.1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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