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천막농성 중인 민주노총 임원들을 최선정 노동부장관이 방문해 대화를 가졌으나 분위기는 시종 냉랭했다.
최선정 노동부장관이 지난 15일 오전 손일조 서울지방노동청장 등과 함께 서울 명동성당을 방문, 천막 농성 중인 단병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임원들과 50여분간 대화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대화에선 민주노총 지도부가 "주무부처이면서도 그동안 사태를 수수방관해 온 노동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서 롯데호텔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투입된 경찰병력의 철수를 요구한 반면, 최 장관은 소관 사항이 아니라고 맞서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날 최 장관은 "(파업 노조원들이) 빨리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신뢰를 가지고 긴밀히 노력하고 대화하면 안 풀릴 게 없다"며 민주노총과 노동부가 함께 중재역할을 맡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단병호 위원장 등은 "현 사태를 풀려면 노사 당사자간 교섭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롯데와 사회보험(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 투입된 공권력이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경찰은 사측이 시설보호를 요청했기 때문에 들어간 것이지, 노사간 교섭에 개입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해 시각차를 드러냈으며 "경찰 문제는 내 권한 밖"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처럼 경찰병력 철수 문제로 양쪽이 팽팽히 맞서자 단 위원장 등 민주노총 임원들이 "더 이상 대화의 의미가 없다"며 먼저 자리를 떠 대화가 끝났다.
한편, 이날 대화에서 민주노총의 일부 임원들은 최 장관에게 때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노동부가 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는 것이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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