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다연대회의, "구재단에 면죄부 주면서 사태악화"
3년여간 장기화되고 있는 에바다 사태가 최근 평택시가 구재단을 복권시키려고 함에 따라 또다시 파국을 부르고 있다.

96년 11월 에바다 농아원생들이 굶주림과 추위, 폭력 등의 인권유린을 참지 못하고 항거하면서 밖으로 알려진 에바다 복지회 사태는 3년 8개월이 흐르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시 에바다 사태는 97년 8월 최성창 이사장이 언론의 압력에 굴복해 물러난 이후 99년 3월 이성재 전 의원(민주당)이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사태가 해결되는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구재단측 이사들과의 갈등 속에서 끝내 새 이사진을 구성하지 못하고 지난 3월 임기만료됨으로써, 새이사진을 구성할 수 있는 역할은 김선기 평택시장에게로 넘어온 것.

그러나 김선기 시장은 지난 6월말 새 임시이사 13명의 명단을 확정, '이사취임 승낙서'를 발송한 바 있는데, 이 중 물러난 최성창 전 이사장을 비롯 동생 최성호씨 등 구재단측 인사들을 그대로 복권시키려 하면서, 에바다사태 연대회의 등으로부터 대거 반발을 사고 있다.

에바다연대회의(공동대표 김용한 등 3인)는 "최성창 전 이사장은 에바다복지회를 사유화하고 국내외 후원금을 착복, 원생조작, 농아 70명 해외강제입양, 의문사 및 실종사고, 교권침해 및 폭력 등 인권유린으로 결국 평택시에 의해 해임된 인물"이라며 "그동안 관선이사 3명, 국회의원 이사장 등이 나섰어도 해결되지 못했던 이유는 최성창 전 이사장이 에바다복지회를 시설을 장악하려 기도하고, 평택시가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특히 에바다연대회의는 "에바다 사태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도 98년 국민 앞에 해결을 약속한 사항"이라며 △임시이사명단 취소 △국회 진상조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바다농아원의 권오일 교사 등 4명이 삭발, 2명이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태며, 지난 14일에는 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소속 학생 2명이 광화문 사거리의 충무공 동상에 올라가 에바다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여는 등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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