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은 남북한 초등·중등학교 교과서에 나타난 남북한 직업분포, 직업관, 직업에 있어 성역할에 대한 인식, 직업명 특징 등을 조사·분석한 직업정보시리즈1 <남과 북의 직업>을 25일 발간·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남쪽의 경우 전체직업 및 전문직에서 여성의 비율은 남성의 50%가량에 머무는 등 유교적인 남녀역할 분업론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북쪽은 군인을 제외한 전체직업 및 전문직에서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고, 중공업·광업에도 여성이 진출한 것으로 묘사돼있다. 그럼에도 남·북한은 고위직에는 여성이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직업명은 남쪽은 사(士, 師)를 동경하고, 공(工)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는 반면, 북쪽은 사회주의·주체사상의 영향을 받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남쪽은 간호원→간호사, 운전수→운전사, 쓰레기청소부→환경미화원으로 직업명이 변경돼왔다. 북쪽은 외래어나 한문식을 우리말로 바꾼 예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예컨대 남성고음가수(테너가수)나 가는기계운전공(선반공) 등이다.

이와 관련 중앙고용정보원의 김동규 선임연구원은 향후 통일교과서 편찬을 위해 개인가치와 사회가치의 조화, 성차별 요소 제거, 남북 표준직업명, 특정직업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 개선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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