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메이저 장난감 회사인 반다이사가 지난 달 1일부터 직원들의 세 번째 아이부터 아이를 한명씩 더 낳을 때마다 1인당 1만달러(한화 1천200만원)를 보너스로 지급한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반다이사의 이같은 시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출산율 제고를 위한 획기적인 제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 일본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38명으로 역사상 가장 낮고 전 세계적으로도 최저수준. 이에 따라 일본 정부도 출생율 감소가 경제성장 저해요인으로 등장할 것을 우려, 각종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반다이사의 정책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선풍을 모았던 다마고치 등을 생산하는 반다이사는 "높은 수준의 양육비용을 도와 출산율을 높이는 것과 함께 주요 고객인 아이들의 증가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수케 후쿠다 부사장은 "누가 첫 번째 수혜자가 될지 이리저리 점치고 있다"며 "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이 될 때까지 적어도 1억원 이상의 돈이 필요한데 이번 보너스가 직원들의 출산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너스는 일부는 일시금으로, 일부는 매달 장려금의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한편 반다이사의 950여명 직원들은 보너스 지급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140여명 직원만이 2명이상의 아이들을 두고 있고 지난 해의 경우 4명의 직원들이 세 번째 아이를 낳았다는 것. 회사는 이런 추세로 볼 때 한해에 4-5명 정도의 직원들이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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