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260여일간의 노숙 투쟁…. 이 과정에서 지난 겨울 강추위 속에 조합원 1명이 반신불수와 언어장애를 입고 몸져누웠고, 1명은 고단한 투쟁 끝에 지병이 도져 끝내 세상을 등졌다.

합법적인 파업이라지만, 회사측의 무성의한 교섭태도하며 점차 사회적인 관심사에서 멀어져가면서도 이들이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있다. 한국통신계약직 조합원들, 이들은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것일까?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한국통신계약직

조합원 90여명이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눈물의 탄원서'를 작성했다.

"한국통신에 있어 비정규직은 신노예제도나 다름없습니다. 늘 정규직의 눈치를 봐가며 일하고 그들의 작업복을 물려입고, 정규직보다 더 많은 노동시간을 요구받지만 임금은 그들의 1/3 정도에도 못미치는 85만원 수준입니다. 근속연수에 상관없이 말입니다."(윤아무개 조합원)

"처음에는 한국통신 입사했다고 하니 가족들은 모두 좋아했습니다. 좋은 회사 들어갔다고…. 하지만, 정규직 보다 배로 일하고 쉴 수 있는 날도 눈치 보며 쉬고, 너무나 차이가 컸습니다. 회사에서는 '곧 정규직 시험이 있으니 참으라'고만 했고 그게 벌써 6년입니다. 그리고는 지난해 12월 나가라고 해고통지서를 보내더군요. 지난해 7,000명, 올해 6월 3,000명 모두 1만명이 그렇게 나갔습니다."(이아무개 조합원)

"우리들에게 죄가 있다면 곧 정규직을 시켜줄테니 조금만 참으라는 회사의 약속을 믿은 것밖에는 없다"며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우리의 노동만큼 대우를 받는 것"이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국통신계약직 문제를 적극 다뤄줄 것을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 것이 한국통신계약직 조합원들, 우리시대 어두운 구조조정, 노사관계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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