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2200여명 반대, 학부모 대표 만장일치 반대 결의, 총동창회 회원 95%반대, 교사 95명중 57명 반대…. ' 최근 서울 상문고 사태와 관련해이우자(58)씨 등 옛 재단 복귀에 대한 반대의견이다.

그런데도 이씨 등은 “우리가 만든 학교”라며 복귀를 고집하고 있고, 서울행정법원 12부(재판장 김영태)는 일단 이런 이씨 등의 주장에 손을들어줬다.

지난달 29일 법원판결 이후 다시 불거진 `상문고 사태'가 이씨 등 옛재단의 사퇴 거부로 장기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5일부터 수업과 기말고사를거부한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또 학부모와 동문, 교사들도 대책위원회를 꾸려 법원, 학교 등에서 연일 시위를벌이고 있다.

15일 방학(3학년은 기말고사 뒤 22일부터)이 예정돼 있어 겉으로나마 곧평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방학기간 동안에 해결책이 나올 수있느냐는 것이다.

학생·교사·학부모 등에 의해 복귀반대 대상이 된 재단 이사 6명은이우자(상춘식 전 교장의 부인), 상진숙(이씨의 시누이·상씨 누이), 최정수(옛재단 이사·상씨의 군대 상급자), 박용선(옛 재단 감사), 정남식(이우자씨주치의·연세대 의대 교수), 김철규(상씨 대학동창)씨 등이다.

복귀 반대자들은 “이런 이사진 구성으로는 부패재단의 전횡을 막을 수없다”며 원칙적으로 이들 모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경우 이우자씨를 비롯해 4명이 사퇴하고, 그 자리를 비상대책위 관계자 2명, 제3자 2명 등으로 채워 학교를 이끌어나간다면 수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본안소송 판결에 대해 다음주께 항소를 하는 것과 별도로, 양쪽을 대상으로 사태해결을 위한 중재를 벌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양쪽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상문고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려하고 있지만, 이우자씨쪽 반발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씨가 `학교운영에 법적으로 결격사유가 없는데, 그런 기구에 참여할 수 없다'며 완강히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진위원회가 꾸려진다해도, 이씨가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사태는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사태해결의 관건은 이씨의 태도변화와 시교육청의 중재능력에 있는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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