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잇따른 파업 강제진압과 폭력사태에 반발, 연일 집회와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이 13일 오전엔 김대중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냈다.

민주노총은 서한에서 롯데호텔과 사회보험노조 파업 강제진압과 단병호 위원장 집단폭행 등을 사례로 "공권력에 의한 폭행이 난무하는 우리사회가 민주주의 사회인지, 그리고 이 정권을 누가 민주헌정질서를 지키는 정권이라 할 지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이런 사태에 대한 분명한 책임 규명과 국정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사과, 그리고 공안탄압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박태영 이사장의 구속처벌, 이무영 경찰청장과 노동부 장관의 퇴진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이수호 사무총장 등 임원 10명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 청와대로 가려다가 경찰의 제지를 당하자 국립중앙박물관 서문 옆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서한은 이근원 조직쟁의실장 등 간부 2명이 민원실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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