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미니 월드컵'이 추석연휴인 다음달2~3일 서울 뚝섬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외국인 노동자 축구한마당'에는 키스탄, 이란, 타이, 스리랑카, 베트남, 중국 등 14개 나라 `대표팀'과 주노총, 인권단체 등 모두 16개 팀이 출전한다.

본선경기는 한달 가까이 남았지만 분위기는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30만명이 넘다보니 각 나라마다 축구동호회가 많아 4월부터 자체 예선전과 친선경기를 통해 이 월드컵에 나갈 대표팀을 뽑고있다.

우승후보로는 단연 미얀마(버마)가 꼽히고 있다. 미얀마 노동자팀에는70년대까지 아시아의 강호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진짜 미얀마 축구국가대표 선수출신이 5명이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팀과 페루 등 중남미 연합팀의 실력도 만많찮다는 소문이다.

네팔팀 공격수 리처드바(33)는 “일에만 매달려 있다가 같은 처지의 여러 나라노동자들이 모여 축구를 하니까 힘든 것도 잊게 된다”며 “특히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게 제일 좋다”고 즐거워했다.

행사를 주최한 외국인노동자의료공제회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코리안드림'을 이루려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추석명절에 축구를 하며 잠시나마 고향에 온 것 같은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2)77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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