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문이 어느 해보다 좁을 전망이다. 신입사원을 뽑으려는 기업이 크게 줄고 대규모 공개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이 별로 없다. 결원이 생길 경우에만 충원하겠다는 기업이 많아 전반적으로 채용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중앙일보가 리크루트(http://www.recruit.co.kr). 인크루트(www.incruit.co.kr).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 스카우트(http://www.scout.co.kr). 조인스이비즈(http://jobs.joins.com) 등 국내 대표적인 취업알선 전문기업들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다.

리크루트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0~30% 모집인력을 줄였고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들이 30~40%에 이른다.

인크루트 조사에서는 1백50개 조사대상 기업 중 채용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한 기업이 절반 가량에 이른다. 그나마 상당수 기업이 '수시채용'으로 응답해 대졸자들의 취업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LG그룹은 올 하반기 LG전자 1천5백명을 비롯해 LG EDS(3백명).LG유통(1백20명) 등 2천5백~3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1천5백명)를 중심으로 2천5백명 가량을 선발하고, SK그룹은 8백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중견기업의 취업문은 대기업보다 좁다. 스카우트가 종업원 2백~9백명 규모인 중견기업 1백16개사를 조사한 결과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계획이 있는 기업은 42개사로 36%에 불과했다. 채용 인력도 지난해 하반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진약품은 10월께 20~30명의 신입사원을 뽑고, 일동제약. 대웅제약 등은 영업관리직 중심으로 수시채용할 예정이다.

롯데리아는 60~80명, 신도리코는 50~60명, 빙그레는 30명 정도의 충원계획을 갖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외국계기업들은 수시채용을 하고 조건도 까다롭다. 그래도 외식업체들은 노릴만하다. 마르쉐. 아웃백스테이크. 스타벅스 등은 1백70명까지도 채용할 계획이다.

하반기 취업은 중소기업이 그나마 숨통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종업원3백명 미만의 1천5백50개 중소기업(잡코리아 회원) 중 88%가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이레전자(23명). 큐엠텔(30명). 택산전자(50명) 등 10여개 업체는 20명 이상을, 나머지 업체는 대부분 평균 3명씩 채용할 계획이다.

구인. 구직을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업체 ㈜조인스이비즈의 김국진 사장은 "올 하반기 취업희망자들은 대우와 직책에는 눈높이를 낮추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직장을 고르는 데 역점을 둬야 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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