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에 근무하는 노동자 10명 중 3명은 장기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종섭 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의 비정규직 고용실태 및 효율적 활용방안'이라는 연구 자료를 통해 시공능력순위 170위 이내 대형건설사중 33개를 대상으로 인력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33개사 장기 비정규직 수가 1만3천524명으로 전체 3만9천354명의 3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냈다.

또 총 고용인원 1000명 이상인 12개 회사의 비정규직 채용 비율이 38%로 1000명 미만인 21개 사의 비정규직 고용 비율 20.5%에 비해 높게 나타나,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장기 비정규직을 더 많이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조건을 보면 33개 회사 중 정규직원과 동일하게 혜택을 주는 곳은 3개 정도로 나타나 건설업체도 비정규직-정규직간 차별이 현격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건설업체들이 장기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이유로는 '인력운영의 신축성 확보'가 44%로 가장 놓았으며 인건비절감 25%, 현장특성에 맞는 인력활용 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33개 건설업체들 가운데 28개(85%)는 비정규직 고용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보여 비정규직 고용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자료에 사용된 '장기 비정규직'은 1년 이상 혹은 프로젝트 수행기간 동안 장기간에 걸쳐 계약돼 일을 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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