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와 노사정위가 노동시간단축 논의를 둘러싸고 손발이 맞지 않고 있다.

노동부가 최근 노사정 합의 실패를 대비해 정부입법을 추진하겠다는 발언과 함께 늦어도 9월15일까지 논의가 마무리가 돼야 한다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내자 노사정위가 발끈하고 나선 것.

발단은 노동부가 입법일정을 이유로 노사정간 빠른 합의를 촉구하고 나서면서부터. '만약'의 경우를 대비, 노사정위 합의만 기다리다가 자칫 입법일정을 놓쳐버리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는 설명. 그러나 노사정위는 현재 노사간 의견차를 보이며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5인 협의회 등을 통해 꾸준히 논의하고 있고 의견접근이 된 부분도 있는데, 합의 주체 중 하나인 노동부가 앞서 나가버리면 오히려 합의에 악영향을 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노총도 김호진 장관과 간담회에서 굳이 직접적으로 싫은 소리를 하진 않았지만, "우리의 보폭대로 가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전달하기도 해, 실제 노동부가 내놓은 일정을 맞추는 게 가능한지 불투명한 상황.

한편 노사정위는 28일 확대운영위를 열고 노동시간단축에 대한 향후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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