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이 12일 노사정위원회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제 확인절차를 받았는데 공개적으로 얘기 할 수는 없는 내용이 있다”며 “2차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정간에) 공유된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위원장은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점을 언론에 알리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이면합의설은 금융노조가 각자 자신의 은행 진로에 대해 정부쪽과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더욱 불거지고 있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은 지난 11일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된 뒤 연세대에 모여있던 조합원들에게 개별은행들의 진로와 관련해 정부의 약속을 받아냈다고주장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약속내용은 △한빛은행은 문제가 생겨 공적자금 추가투입하더라도 강제합병 않는다 △조흥은행은 강제합병 않는다 △서울은행은 추가공적자금 투입하고 해외매각 않는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강제합병 않는다는 것 등이라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금감위 김영재 대변인은 “개별은행의 진로에 대해서는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면합의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어떤 은행이 이런저런 조건을 가졌다면 이럴 수 있다는 얘기를 했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헌재 재경부장관도 “뒤에서 이런저런 논의가 있었는데 그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와 노동계 모두 양쪽이 직접 서명한 `이면합의서'는 없다고 강조한다.
결국 이면합의란 노정간 합의서에 담긴 문구가 개별은행 진로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양쪽이 인식을 공유한 내용을 뜻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