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연맹에 소속돼 있는 400인 이상 사업장의 비정규직이 전체 종업원의 27% 수준에 해당하는 5만4.466명에 달해 이들에 대한 조직화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맹이 지난 6월 한달 동안 연맹 내 400인 이상 5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당 사업장의 비정규직은 전체 사원수 19만9,334명의 27%인 5만4,87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의 20.5%에서 6.5%나 증가한 것으로 연맹은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의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비정규직 현황을 사업장별로 보면 대우모터가 조합원수의 3.5배, 현대강관과 대동조선이 2배, 삼호중공업이 1.2배 등 조합원 수보다 훨씬 많은 비정규직이 근무하고 있으며 조합원 수의 50%에 상당하는 비정규직이 근무하는 사업장도 8곳이나 됐다. 반면 영창, KEC, 케피코, 대동공업 등은 비정규직이 경비, 식당, 청소업무 등에 집중되 있고 생산라인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종별로는 철강, 조선 등의 업종이 비정규직이 많고 자동차, 전기전자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유형별로는 사내하청이 전체 비정규직의 71%로 가장 많고 일용직, 용역, 외국인, 촉탁, 계약직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맹은 "이전 조사결과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노동시장 유연화를 목표로 한 분사와 아웃소싱, 외주, 용역 등의 다양한 형태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비정규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에 따라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 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사내하청 노동자 조직화사업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사업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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