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비정규직노조(위원장 직무대행 이춘하)가 지난 3월 29일 목동전화국 점거농성에 이어 제 2의 점거투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통비정규직 사태의 파고가 또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전 조합원에게 15일 상경 지침을 내린데 이어 17일 오후 3시부터 목동전화국 앞에서 조합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제2차 점거농성 등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노조는 이어 19일부터 양일간 대성리에서 조합원 수련대회를 열고 투쟁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한 조합원 교육과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제2차 점거농성과 관련해 "지난 250여일간 파업 투쟁과정 중에 혹한 속에서 노숙도 해봤고 모든 투쟁방법을 동원했지만 회사쪽은 요지부동이었다"면서 "이번 점거투쟁은 지난 3·29 목동전화국 점거 투쟁과 같이 순순히 끌려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노조가 밝힌 대로 제2차 점거농성이 이뤄지고 경찰력에 의한 강제진압의 수순으로 흐를 경우 또다시 극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석운 비정규 공대위 운영위원장은 "노조의 극단적인 투쟁을 피하기 위해선 한국통신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성실교섭에 나서야 한다"면서 "면피용 교섭이 아닌 실질적인 교섭만이 사태해결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정부도 대표적인 비정규직 노동자의 피해사례인 한통비정규직노조 문제부터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통비정규직노조와 한국통신의 교섭은 어떠한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지난 7월 31일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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