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연세대 노천 극장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실현, MD저지를 위한 2001년 노동자 통일한마당'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공동 주최한 대중적 행사였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철야로 열리는 집회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노총 소속 500여 조합원들을 포함한 양대노총 노동자 3,000여명은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행사를 함께 했다.

이번 행사는 그 동안 양대노총이 함께 진행해 온 통일운동의 노력을 서로 격려하고 노동자 교류운동의 의의를 기념함과 동시에 통일운동에 양대노총이 함께 노력하자는 결의를 다지는 장이었다.

한국노총은 97년에는 옥수수 3,000톤을 북한에 보낸 데 이어 올해도 산하 단위노조와 조합원의 성금으로 1,000톤의 비료를 보내는 등 주로 인도적 지원을 통한 통일운동을 벌여왔다. 반면 민주노총은 국가보안법 철폐투쟁과 반미투쟁, 노동자 통일선봉대 활동 등을 통해 통일운동을 이끌어 왔다. 이런 양 노총의 통일운동이 지난해 노동자통일대토론회를 개최로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데 이어 올해는 금강산에서 열린 '2001 5·1절 통일대회'를 함께 여는 등 6·15 선언 이후에 통일운동을 공동으로 벌여왔다.

민주노총 이홍우 사무총장은 "이번 행사는 통일운동에 있어서 양대노총이 함께 가야 한다는 대원칙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양대노총의 통일운동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첫 단추를 꿰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국노총 이정식 대외협력본부장도 "분단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적이고 일상적으로 받아온 노동자가 통일이 남의 일이 아닌 자신과 연결하는 자각과 통일운동에 직접 뛰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행사를 통해 양대노총과 북한의 직총이 함께 결성키로 한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통노회)'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양대노총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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