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8·15를 앞두고 있다. 민족이 일제의 식민통치로 부터 해방되던 날.민족의 경사요, 새로운 시대의 희망이 싹터야 하는 민족최대의 절기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에게 행복하지 못하고 불행의 그림자인 민족분단이라는 과제가 놓여져 있으니 어찌 즐거운 경사의 날이 될 수 있을까?

그후로 남북 냉전시대에 돌입하고 민족은 서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는 6·25전쟁을 치러야 했으며 이데올로기의 차이로 사회 문화적 분단의 시대에 돌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남과 북사이에 통일에 대한 열망이 식은 것은 아니었다. 남과 북의 민간통일운동은 엄청난 탄압 속에서도 지속되었으며 정권차원에서도 박정희 시절의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원칙을 담은 7·4남북공동성명, 노태우 시절의 남북기본합의서, 그리고 지난해 김대중정부의 북한 방문과 6·15선언까지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들은 정권의 차원에서 건 민간차원에서 건 간에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 민족에게 통일은 아직도 어렵다. 세계 패권의 야심을 가진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시각과 한나라당을 비롯한 수구보수세력의 색깔 공세와 김대중정부의 한계와 실정으로 인해 민족의 자주적 통일이라는 바쁜 일정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우리 민족에게 통일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이 문제는 노동자들에게도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인력과 예산의 낭비로 인한 사회복지의 부족으로 처음부터 기회불균등과 불평등하게 살아가는 노동자와 가족들. 그리고 냉전수구세력들로부터 당하는 노동조합에 대한 이데올로기 공세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을 비정상적으로 탄압하여 조직률 10%내외의 빈약한 상태로 만들었으며 재벌위주의 저급한 자본주의경제체제로 인해 국가 경제의 파탄이 시작되었고 이후 도입된 구제금융과 세계화는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로 노동자의 목숨을 쥐고 흔들고 있다. 이 모든 문제는분단으로부터 시작된 어처구니없는 일인 것이다.

이제 노동자들이 통일운동의 앞장을 서기 시작한 지 몇해가 되었다.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노동절 기념식 등을 같이 해나가면서 남북노동자들의 열기는 금방이라도 통일을 여는 듯 보인다. 하지만 통일운동의 마지막 고비는 올해통일운동을 우리 노동자를 비롯한 민간차원에서 함께 단결하여 6·15 공동선언의 이행과 미국의 엠디 계획저지 등의 과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투쟁하는 일이다.

통일운동은 사상과 이념, 정파와 과거를 넘어 단합하는 민족대단결운동이다. 온 민족이 우리의 통일을 방해하는 모든 세력과 대항해서 싸워도 어려운 판인것이다. 노동자의 사상은 단결이다. 노동자가 앞장서 통일단결로 통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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