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회 조합원은 23일 오전 경기 시흥의 위닉스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을 촉구하며 피케팅을 했다. <위닉스콜센터지회>

생활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위닉스의 콜센터 업무를 맡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해고 위기에 놓여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서비스일반노조 콜센터지부 위닉스콜센터지회(지회장 조자혜)는 23일 경기 시흥 위닉스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을 촉구하며 피케팅 시위를 했다.

상담사들은 콜센터 운영업체인 메타넷엠플랫폼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업체 정규직으로 위닉스 업무를 전담해 왔다. 연차사용제한·센터장 갑질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 2월 노조를 결성했고, 지난달까지 메타넷엠플랫폼과 11회에 걸쳐 임금·단체교섭을 이어왔다.

당초 임금인상이었던 교섭 쟁점은 이달 초부터 고용안정 문제로 급변했다. 위닉스가 사측에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사실을 조합원들이 알게 된 것이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을 하고 있던 도중이었다. 조정은 결렬됐고, 지회는 23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이윤선 콜센터지부장은 “메타넷 관계자가 조합원에게 ‘위닉스는 현재 콜센터 상담사들을 고용유지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녹취록을 갖고 있다”며 “쟁의조정 당시 메타넷에 고용안정 방안을 요구했지만 ‘원청과 계약이 끝나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으며, 다른 센터로의 전환배치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측은 전환배치 뒤 구체적인 처우나 업무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상담사들의 고용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회는 이전과 같은 수준의 처우로 고용안정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메타넷엠플랫폼측은 “개인별 면담을 통해 티오가 발생하는 곳, 인력이 필요한 곳, 직원이 원하는 곳을 고려해 급여가 낮아지지 않게 전환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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