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력·능력이 없어서’라는 대답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건설노동자 퇴직공제제도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건설근로자공제회(이사장 송인회)가 발표한 ‘2020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노동자의 올해 평균 일당은 16만7천900원이었다. 2018년 평균 일당 16만5천290원에 비해 2천610원 오른 액수다. 최근 1년간 임금소득은 3천478만원으로, 2018년에 비해 48만2천원 늘었다. 이번 실태조사는 최근 1년 이내 퇴직공제 가입 이력이 있는 건설노동자 1천22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다.

평균 근무일수는 동절기 16.1일, 춘·추·하절기 20.2일이었다. 2018년에 비해 출근은 6분 빨라지고 퇴근은 22분 늦어졌다. 휴식시간은 비슷했다. 노동시간은 약 30분 늘었다. 건설현장 진입 당시 평균 나이는 36.6세였다. 평균 경력은 13.7년이었다. 구직 경로는 ‘팀장·반장·기능공 등 인맥’이 84.7%로 대부분이었다. 유료직업소개소 6.8%가 뒤를 이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16점이었다. 2018년 조사보다 0.21점 상승했다. 연령대와 작업 수준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향후 근로계획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9.1%가 ‘체력이 닿는 한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계속 일하겠다’는 응답이 많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다른 일로 전향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공제회는 “고령화 가속화가 우려되므로 젊은층의 진입과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직업 전망 제시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43.6%로 절반 이하였다.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로는 ‘여력·능력이 없어서’가 80.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노후준비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7.1%, ‘노후 준비 방법 정보가 부족해서’가 6.2%로 뒤를 이었다. 공제회는 “제도적 노후대책인 퇴직공제제도 내실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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