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코리아지부(지부장 김소연)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사측에 일방적인 인사이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소희 기자>

면세점 노동자들을 백화점으로 파견 보내 논란이 일었던 샤넬코리아가 아예 부서 전환을 요구하고 있어 노동자들 반발이 커지고 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코리아지부(지부장 김소연)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샤넬코리아는 강제 인사이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 5월부터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던 노동자들에게 백화점·행사 지원을 요구해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어학능력을 주로 요구받아 온 면세점 노동자들은 충분한 교육 없이 높은 화장술이 필요한 백화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부담을 호소해 왔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사측이 전화나 메신저로 “고용보장”을 언급하며 파견을 일방통보한 점도 노동자들의 스트레스를 키웠다.

면세점 노동자들은 지난 9월 대거 노조에 가입했고, 지부는 지난달부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측과 협의해 왔다. 그런데 사측은 지난 4일 부산 면세점 직원들에게 “인사이동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하겠다”며 부서이동 대상자 목록을 통보했다. 샤넬은 그간 면세사업부와 로컬(백화점)사업부를 나눠 운영했다. 각 부서의 채용 조건이 달라 사실상 다른 부서로 취급돼 왔다. 부서이동 통보는 면세점 직원들에게 기약없는 업무전환 통보나 마찬가지다.

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사담당자는 “인사발령을 거부하면 업무불이행으로 징계처리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지부장은 “사측과 면담하며 ‘직원들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인사이동시 직원들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지만 사측이 이에 대해 아무런 답을 주지 않는다”며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샤넬코리아측은 “화장품 면세사업부 매출하락으로 직원 고용유지를 위한 인사이동 배치”라는 입장이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인사이동 직원들이 새로운 근무지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백화점 인사이동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에 필요한 전반적인 교육을 진행했으며, 일부 직원은 수개월간 로컬 이벤트를 통해 관련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 업무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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