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박종규 현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박 위원장은 임기 내 금속노조 가입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르노삼성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 진행된 임원선거에서 박종규 후보가 1천96표(56.79%)를 얻어, 819표(42.4%)를 받은 김동석 후보를 제치고 당선했다. 르노삼성노조에서 노조 위원장이 연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표율은 97.6%다.

박 위원장은 고용안정을 위한 신차·물량확보, 금속노조 가입 재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 집행부는 지난 9월 산별노조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형태 변경투표를 진행했지만 부결됐다. 찬성률 60.7%로 통과요건인 3분의 2 찬성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박 위원장은 다음 임기 내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조직형태 변경을 위한 조합원총회를 다시 열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임금·단체교섭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 집행부 임기는 11월 말 까지다. 신임 집행부 임기가 시작되는 12월1일 이후에나 사측과 새 집행부 간 상견례를 가진 뒤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사는 7월 상견례 이후 여섯 차례 실무교섭만 진행했을 뿐 본교섭은 열지 못했다. 핵심 쟁점조차 추리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는 차기 집행부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쟁의권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대의원대회를 통해 5기 집행부에서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달 말 정기총대의원대회에서 구체적인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달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같은달 16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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