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당선자”로 공식 호칭하면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와의 사이에서 이뤄낸 성과가 차기 정부로 잘 이어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방국이자 동맹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내면서도 당선자라는 호칭을 붙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당선자라고 하면서 바이든 후보 당선을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미국 새 정부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경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한·미 민주당 정부는 평화프로세스를 긴밀히 공조·협력해 온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새 행정부를 준비하는 바이든 당선자와 주요 인사들과도 다방면으로 소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 차기 정부와 함께 그동안 축적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날을 교훈 삼으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력한 한미동맹의 또 다른 축은 탄탄한 경제 협력”이라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양자와 다자 통상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더 큰 경제 협력으로 나아가겠다”며 “바이든 당선자가 강조하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와 그린 뉴딜 정책과 일치하므로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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