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주사 우리사주조합(조합장 류제강)이 1.34%였던 지분을 1.73%로 크게 늘렸다. KB금융지주가 보유한 자사주 5.06%를 제외하면 4대 주주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조합원 6천762명의 자발적 참여로 676억원을 조성해 KB금융 주식 추가 확보에 나선 결과 161만6천118주를 확보해 총 723만4천754주를 보유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사주조합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97%)과 JP모건 체이스뱅크(6.4%), KB금융지주(5.06%), 싱가포르정부(The Goverment Of Singapore, 2.15%)에 이어 5대 주주가 됐다. 우리사주조합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을 늘리면서 사외이사 선임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4월 KB금융이 환경·사회·지배구조(Eco·Society·Governance) 경영을 선언하고 ESG위원회를 신설하자, 9월28일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소수주주가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한 소주주주권을 활용했다.

KB금융은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두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표결한다. KB금융은 현 이사진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사외이사를 두 명씩이나 추가 선임하는 것은 이사회 운영을 어렵게 한다며 선임 반대를 위한 주주 결집에 나섰다.

류제강 조합장은 “불특정 소액주주가 다수인 민간금융회사는 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효과적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다양한 사외이사를 독립적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