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건설노조가 8일 “일요일엔 망치 대신 앞치마를 두르자”며 김장 나눔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열린 행사에는 건설노동자 20명과 사회적협동조합 노느매기 조합원 10명이 참여했다. 노조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일요 휴무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김장 나누기”라며 “이날 담근 김치는 협동조합 조합원들에게 배송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느매기는 외환위기 시절 길거리로 내몰린 노숙인들의 자활을 위해 창립됐다”며 “50대 남성 단독주거 취약계층이 조합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조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노조 조합원 3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14명(28.6%)이 “일요일에 일을 했다”고 답했다. “대체로 쉬고 가끔 일했다”거나 “대체로 일하고 가끔 쉬었다” “일했다”는 응답이 포함됐다. “쉬었다”는 응답자는 285명(71.4%)이었다.

일요일마다 쉬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응답자 230명 중 148명(64.3%)이 “생계를 위해 돈을 더 벌기 위해”라고 답했다. “건설사가 강요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4명(18.1%), “건설 현장 관행이라서, 쉬는 게 동료들 눈치가 보여서”라고 대답한 이가 36명(15.6%)이었다.

노조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는 비나 눈이 오는 날이 아니면 일요일에도 일해 왔다”며 “현재 법·제도 개선을 통해 건설현장에서도 일요일에는 쉬어야 한다는 논의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 ‘시기상조는 아니냐’와 같이 재계 입장이 반영된 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입장이 많이 대변돼 건설현장에서 일요일 유급휴일이 보장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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