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케이블 설치·수리 노동자 8명을 원거리 발령 내 논란이 일었던 SK브로드밴드 전주기술센터에서 고객서비스 처리건수가 지역센터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자들을 원거리 발령내 업무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지부장 권석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홈앤서비스는 지난 2일 자사 협력업체들에게 ‘안정적 고객 서비스(개통, AS 등) 제공을 위한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설치·수리 적정처리 건수와 보유건수(미처리 건수)가 8개 지역 센터별로 명시돼 있다. 전주센터는 수리 적정처리 건수(162건) 대비 미처리 건수(325건)가 2배를 넘었다. 8개 센터 중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다른 센터는 수리 적정처리 건수 대비 미처리건수가 0.5배에서 1.5배 수준이었다. 지부는 센터가 노동자들을 원거리 발령해 수리 민원이 제때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센터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중부케이블은 지난 7월 센터 소속 노동자 8명을 천안·아산·세종으로 발령했다. 지부는 SK브로드밴드와 중부케이블에 전주센터 복직을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권석천 지부장은 “인력을 충원해야 할 협력업체들은 중간착취를 위해 부당전보를 보냈고, 서비스는 더 엉망이 됐다”며 “케이블방송의 경쟁력은 ‘저가’와 ‘빠른 AS’뿐인데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가입자들이 탈퇴하고, 이를 근거로 인력충원 하지 않고 구조조정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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