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고 있는 국립 경상대병원의 청소노동자들이 노·사·전문가 협의회 재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민주일반연맹에 따르면 경상대병원은 이날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는 3차 노사전협의회를 열었다.

노조는 노사전협의회가 노동자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구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전협의회에 들어가 있는 노동자 대표는 용역업체 관리자다. 용역업체 대리와 소장·과장·팀장이 노동자 대표로 참석해 있다.

노조는 “노측 대표단을 구성할 때 전체 비정규 노동자에게 공지하지 못하고 형식적 선출과정을 거쳐 용역업체 관리자가 노동자 대표가 됐다”고 지적했다. 노사전협의회는 2018년 11월20일 구성됐다. 노조는 노사전협의회가 구성된 후인 올해 2월 설립됐다.

이남근 공공연대노조 조직국장은 “관리직이 현장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기는 어렵다”며 “현장 노동자를 대변할 수 있는 노조가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상대병원은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합의가 없는 곳이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지난 21일 교육부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의 정규직 전환 대상 노동자 4천813명 중 지난달 기준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거나 합의를 완료한 인원은 3천850명이다. 서울대병원(1천940명)·경북대병원(376명)·충남대병원(233명) 등은 모두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다. 전남대병원(520명)·전북대병원(123명) 등은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경상대병원은 정규직으로 전환했거나 예정한 비정규직이 한 명도 없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노동자대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정돼 문제가 없고,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은 오랫동안 병원장이 부재 상태였기 때문에 대행 체제에서 다루기는 힘든 건이었다”며 “병원장 취임 직후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소홀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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