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

현대 금융 3사를 비롯한 사무금융 노동자들이 노동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 현대 금융 3사 단체협약 체결,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 조직화를 외쳤다.

사무금융노조(위원장 이재진)는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여 인원은 99명으로 제한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 관련 정부의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도 하지 않았던 노동개악을 주도하고 있고, 국회는 노동자의 고통을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며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며 “사무금융 노동자들은 정치권과 정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모였다”고 선언했다.

현대 금융 3사에 성실한 단체교섭도 촉구했다. 그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3사 공동대표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사회 참석률 평균 50% 미만을 기록하고,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도 외면하면서 상반기에만 3사로부터 26억6천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섭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정 부회장은 교섭에 나서 노동자의 고통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계속 노동자 요구를 외면한다면 현대 금융 3사 앞마당을 거점으로 삼아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하 비대위원장 “2020년 노동후진국 대한민국”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도 연대사에서 정부의 노동법 개정 시도를 비판하고 전태일 3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내 노조 조직률은 여전히 10% 남짓에 불과하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 대국이라 자랑하지만 전 세계에서 노조 조직률이 낮은 국가 중 하나인 노동후진국이 2020년 지금의 대한민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두가 노조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스스로 발의한 게 전태일 3법”이라며 “이런 요구에 대해 일언반구 없는 국회와 문재인 정부는 도리어 ILO 기본협약 비준을 핑계로 노동법을 개악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 3사 노조에 대한 격려도 했다. 김재하 비대위원장은 “단협은 입사 이후 퇴직할 때까지의 근로조건과 임금 등 노동자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협약”이라며 “지금 처음이라 힘들겠지만 첫 협약이 매우 중요한 만큼 결코 지치지 말고 반드시 승리하자”고 당부했다.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사측
“노조 홍보물 게시 허락받아라”


노조 현대캐피탈지부는 지난해 9월 설립했지만 10개월째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뒤이어 설립한 현대카드지부와 현대커머셜지부 단체교섭도 5개월을 넘겼다.

3사 지부는 본사 내 노조 사무실 보장과 근로시간면제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3사 사용자쪽은 △본사 내 노조 사무실 설치 불가 △근로시간면제자 분기·반기 활동 계획서 제출 △사내 게시판 활용 불가 △홍보선전물 인쇄·게시 허가 및 특정인 비방시 불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사용자안이 노조활동을 제약하는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3사 지부장은 결의대회에서 콜센터 노동자를 포함한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 조직화를 결의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과 언택트노동 시대에 콜센터 노동자들은 여전히 감정노동과 공짜노동에 시달리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노동자라면 모두 노조를 조직할 수 있도록 헌신을 다해 노조 조직화에 나서고, 자본이 강제한 경쟁과 차별을 넘어 연대를 통해 노동을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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