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콜센터 노동자와 LG헬로비전이 자회사 방식 직접고용에 합의했다. 올해 안에 LG헬로비전이 자회사를 설립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콜센터 노동자 600여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희망연대노조 CJ텔레닉스지부는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LG헬로비전 콜센터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합의를 LG헬로비전과 체결했다. 지부가 고용보장을 요구하면서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한 지 29일 만이다.

지부와 LG헬로비전은 △기존 근속기간·연차휴가일 유지 △자회사 복지·근로조건 현 수준 설계 △근무지 변경시 기존 지역 내 조정 및 출퇴근 편의지원 검토 등에 합의했다. 중장기적인 대책도 마련한다. 노사는 감염병 예방, 감정노동보호와 영업·실적 정책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다음달 구성한다.

지부는 LG헬로비전과 CJ텔레닉스의 콜센터 위수탁계약이 12월31일 종료를 앞둬 해고위기에 처한 상담사 600여명의 고용보장을 LG헬로비전에 요구했다. 그러나 LG헬로비전쪽이 고용보장 방안 답변을 미루자 지난달 24일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연대해 합의를 이루면서 이날 체결식 이후 농성을 해제했다.

직접고용 대상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되기 전 CJ헬로비전 콜센터 일을 했던 노동자에 한정되면서 CJ텔레닉스 노사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CJ텔레닉스 상담 노동자 2천여명 가운데 LG헬로비전 자회사 직접고용에 합의한 600여명을 제외한 1천400여명은 여전히 CJ오쇼핑과 CJ대한통운 콜센터 업무를 한다. 지부는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CJ텔레닉스와 교섭을 시작했지만 지난 14일 결렬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지부는 “임금인상과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휴게시간 요구에 (사용자쪽은) 임금동결과 비현실적인 제도를 들먹이며 고압적이고 비꼬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 큰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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