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시인 제페토의 <그 쇳물 쓰지 마라>)

정의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의원 1인 시위에 돌입한 지 30일차를 맞아 올해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입법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은 22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0일 동안 산업재해 사고로 퇴근하지 못한, 영원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가 60여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달 7일부터 평일에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원내대표인 강은미 의원이 정의당 1호 법안으로 ‘중대재해에 대한 기업 및 책임자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김종철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60여명이 죽어 간 한 달 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압도적 의석을 가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은미 원내대표는 “저희가 국회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동안 10만명의 국민은 청원을 통해 법안을 발의해 줬다”며 “여야를 떠나 국민 삶을 책임져야 할 21대 동료 국회의원이 죽음의 행진을 멈춰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장혜영 의원의 기타 반주에 맞춰 가수 하림이 곡을 붙인 산재 희생자 추모곡 <그 쇳물 쓰지 마라> 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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