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민·사회·종교계 원로 172명이 30여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요구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함세웅 신부·명진 스님 등 172명이 참여한 원로선언 추진모임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숙이 단 하루라도 복직이 돼서 자신의 두 발로 당당하게 걸어 나오게 해야 한다”며 “늘 우리 손을 잡았던 김진숙의 손을 이제 우리가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추진모임은 “노동존중 사회와 김진숙 복직은 별개가 아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가 김진숙 복직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죽고 잘리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고 자신의 복직을 촉구하는 편지를 발표했다. 김 지도위원은 “1986년 최루탄이 퍼붓던 거리에도, 1991년 박창수 위원장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라는 투쟁의 대오에도,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자리에도 같이 있었던 우린 어디서부터 갈라져 서로 다른 자리에 서게 된 걸까요”라며 “그 옛날 저의 해고가 부당하고 말씀하셨던 문 대통령님,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다”고 썼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해 용접사로 일했지만 1986년 당시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같은해 7월 해고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와 김 지도위원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해 26일 종합감사에서 김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에 대해 질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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