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절감과 다양한 특기개발을 통한 대학입학이라는 새로운 입시제도를 위해 지난 9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고교에서의 특기. 적성교육이 일선 고교에서는 수능성적을 높이기 위한 보충수업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전교조 부산지부의 조사에서 드러났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고교 특기. 적성교육이 올해부터 보충수업 형태로 변질되고 있음이 조사에서 확인됐다"며 정상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17개 학교를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과목 위주의 보충수업을 하고 있으며 특히 2학년의 경우 거의 모든 학교에서 특기. 적성교육 대신 교과목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K.D.C고 등 8개교에서는 완전히 국어와 영어, 수학위주의 교과목 보충수업을 하고 있고 S.N여고와 D.K고 등 8개교는 특기.적성교육시간의 일부를 보충수업에 활용하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K고교 1곳만 정상적으로 특기. 적성교육을 하고 있다고 전교조는 밝혔다.

여름방학 기간에도 H고교는 1,2학년을 대상으로 90시간의 보충수업을 실시할 예정이고 K고교는 70시간, I여고와 S고교 등 나머지 학교는 대부분 60시간의 보충수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D고교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상적으로 특기교육을 했으나 주변의 다른 학교들이 보충수업을 하자 성적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부 시간을 보충수업으로 돌려 편법운영하고 있는 등 갈수록 정상적인 특기교육을 하는 학교가 줄어드는 형편이라고 전교조는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같은 변칙운영은 부산시교육청이 올해 3대 교육목표의 하나로 학력신장을 내세워 일선 고교의 파행적인 특기. 적성교육을 묵인한데서 비롯됐다"며 "특기교육 정상화를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해 실태를 조사한 뒤 파행운영하는 학교를 고발하고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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