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4대 시중은행이 정규직 고용은 줄이고 비정규 노동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영업이익은 14조4천909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 영업이익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6조6천134억원, 2017년 10조8천612억원, 2018년 13조7천58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사람을 쓰는 데는 인색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 정규직은 7만463명으로 2018년 4분기 대비 1.2%(840명) 줄었다. 반면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7.9%(515명) 늘었다.<표 참조>

KB국민은행의 고용 질이 가장 나빠졌다. 같은 기간 정규직은 2.4%(420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28%(267명) 늘었다. 하나은행은 정규직을 4.1%(522명) 줄이고 비정규직을 20.3%(159명) 늘렸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정규직 0.7%(104명)와 1.0%(132명)를 줄이고, 비정규직 7.4%(79명)와 13.3%(117명)를 더 채용했다. 다만 NH농협은행 정규직은 0.5%(74명) 늘고 비정규직은 3.8%(107명) 줄었다. 유일하게 고용구조가 개선됐다.

박 의원은 “정규직 은행원들이 떠나는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있다”며 “금융권이 공적 책임감을 가지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