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한국지엠이 폐쇄 위기에 놓인 부평2공장 생산일정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5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오전 17차 2020년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 관련 보충 (수정) 제시안’을 내놓았다. 지난달 21일 14차 교섭에서 제시한 안보다 진전된 내용이 담겨 있다. 부평2공장 생산일정을 연장하고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에 대한 노사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사측은 “공장운영과 신제품 등의 시장 출시 일정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차종에 대한 생산일정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전 제시안에서 노사 협의에 따라 생산일정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힌 데에서 문구가 일부 수정된 것이다. 구체적인 기한은 명시하지 않았다. 부평2공장은 2022년 8월 말 이후에는 생산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한다는 내용은 새롭게 추가됐다. 사측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평2공장 운영형태 변경과 관련해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관한 제반 대책을 수립한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단협상 미래발전위원회를 가동해 노사협의로 풀어 나가자고 제시했다. 미래발전위원회 안건으로는 △부평2공장 생산일정 및 조정 △부평2공장 직원 고용안정성에 대한 제반 대책 △부평공장의 미래차종 전망에 대한 포괄적 논의 등이 포함돼 있다. 2021년 매월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부는 이날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지부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는 차기 교섭 종료 후 회사 제시안에 따라 쟁의행위에 돌입하다고 결정됐다. 차기 교섭은 21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달 21일 14차 교섭에서 사측은 처음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 제시안을 내놨다. 제시안을 통해 사측은 “회사는 부평2공장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검토했으나 신규차량의 경쟁력 확보나 부평공장 전체의 효율적인 가동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정했다”며 사실상 부평2공장 폐쇄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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