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 배송 도중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숨진 고 김원종 택배노동자의 아버지가 14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 주최로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지난 8일 배송업무를 하다 숨진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씨의 유족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섰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들이 먹을 시간이 없이 뛰어다녔다”며 “사망 전날에도 저녁 9시30분에 퇴근했으나 사망 당일 ‘어제보다 더 늦는다’는 말을 남기고 출근했다”고 절규했다.

유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원청인 CJ대한통운에 △택배노동자 과로사 재발방지 대책 △대국민 사과 △유족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CJ대한통운 대리점주가 장례식에 찾아와 오전에 장례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이야기했으나 당일 저녁 돌연 입장을 바꿔 장례용품 일부만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뒤 대책위 공동대표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와 김씨의 아버지는 CJ대한통운 관계자와 면담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사측은 대책위가 요구한 대국민 사과와 유족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재발방지 대책에 관해서는 11월 초까지 “혁신적인 작업환경 개선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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