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김종철(사진 왼쪽) 대표가 심상정 전 대표로부터 정의당 깃발을 건네받고 있다. <정의당>
김종철 정의당 대표 체제가 출항했다. 정의당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5·6기 대표단 이·취임식을 열고 김종철 대표의 출발을 알렸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평화군축”을 제안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남북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평화군축을 향해 나아간다면 남북 청년 모두에게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국민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시작하자”며 “정의당이 제출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원들에게는 “2022년 지방선거 후보 출마를 준비해 달라”며 “내년 4월 재보선과 2022년 대선은 제가 책임지고 열의를 모아 승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총 선거권자 2만6천578명 중 1만3천588명(51.12%)이 참가한 가운데 결선투표를 했다. 김종철 후보가 7천389표(55.57%)를 득표해 5천908표(44.43%)를 얻은 배진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김 대표는 선거 기간 중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 경쟁을 통해 선명한 진보야당이 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범여권’ ‘더불어민주당 이중대’ 같은 소리는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의미다. 지난 9일 당선 소감에서도 “국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의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관철해 낼 것”이라며 “양당은 긴장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노회찬·심상정’도 김 대표의 과제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대표는 “노회찬·심상정에 버금가는, 그를 뛰어넘는 6기 대표단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임사에서 “6기 지도부가 정의당 시즌2를 과감하게 열어 가기를 바란다”며 “진보정치의 자긍심은 더 깊이 새겨 주시고 나머지 모든 것은 혁신해 달라”고 말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전태일 열사와 고 노회찬 의원이 잠든 경기도 남양주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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