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대전을지대학교병원지부(지부장 신문수)가 간호노동자 호봉제 전환·비정규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을 경고했다.

7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병원 노사는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쟁점은 간호노동자의 호봉제 전환과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이다.

노사는 지난해 충남지노위 조정을 통해 노사는 임금체계를 호봉제로 바꾸는 데 합의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간호노동자들은 연봉제를 적용받고 있다. 지부는 이 때문에 연장근로수당 등이 미지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부는 간호직 3교대 근무자 17명의 야간근무수당 체불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9개월간 발생했다고 보고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지부 계산에 따르면 미지급된 수당은 1인당 약 150만원이다.

노사는 2020년까지 전체 정규직 비율을 90%로 상향하기로 2017년 단체교섭에서 합의했다. 현재 정규직 비율은 88%로 2017년보다 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141명이던 비정규 노동자를 18명 줄인 결과다.

노사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병원은 임단협 중인 지난 8월28일 신문수 지부장을 노조 사무실 간판 및 사인몰 설치 건을 사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병원은 간판 설치가 법령 또는 제반 규정에 위반되는 행위, 고의 또는 중대 과실로 재산상의 중대 손실을 끼친 행위, 병원의 위신을 손상시키거나 명예를 훼손시킨 행위 등으로 봤다.

지부는 오는 8일 임단협 대책을 논의할 임시대대를 열기 위해 병원측에 단체협상에 명시된 권리인 공가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지부는 “임단협이 진행되는 시점에 지부장을 징계위에 회부하는 것은 성실교섭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수 지부장은 “추석 연휴 이후 환자가 몰릴 것을 고려하고 환자수가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되는 8일 휴가 신청을 거절당했다”며 “8일부터 파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명절 직전까지 이야기를 나눴고, 교섭 중인 사안들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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