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사에서 일하다 죽거나 다치는 노동자의 97%가 하청노동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년간 발전 5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발전사에서 모두 508건의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노동자 30명이 죽고, 511명이 다쳤다.

숨진 노동자 30명 중 원청노동자는 1명, 하청노동자는 29명(96.7%)이었다. 사망사고 유형은 추락이 17건으로 가장 많았고, 끼임이 3건이었다. 원청노동자가 숨진 사고는 2011년 남동발전 소속 노동자가 목욕 중 실신해 숨진 경우다. 발전사 별로는 한국중부발전 3건·한국남동발전 4건·한국동서발전 4건·한국남부발전 6건·한국서부발전 13건이다. 가장 많은 노동자가 숨진 서부발전은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일하던 곳이다.

다친 노동자의 절대다수도 하청노동자였다. 다친 노동자 511명 중 원청노동자는 17명(3.3%), 하청노동자는 494명(96.7%)으로 조사됐다.

이수진 의원은 “올해 발전 5사 산재 피해자 26명 중 22명이 하청노동자였고, 사망한 1명 역시 하청노동자였다”며 “공기업이 하청노동자의 안전과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회 전체의 안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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