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가 28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상직 의원 탈당이 파산위기와 정리해고사태 면피용이라고 비판하고 정부·여당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기훈 기자>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오너인 이상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지만 대규모 정리해고와 관련한 문제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 탈당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표정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산 허위신고 의혹을 받고 있는 김홍걸 의원과,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이상직 의원과 관련해 “윤리감찰단이 조사를 시작한 뒤에 국회의원 한 분이 제명됐고 한 분은 탈당을 했다”며 “저희가 윤리감찰단에 요청한 사건은 그런 식으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더 이상 당 차원에서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한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탈당 뒤 노동자들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거나 대화를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의원은 운항재개와 고용유지를 위한 구체적 계획 없이 말로만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다”며 “직원들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복당하겠다는 주장은 코로나19가 호전되고 경기가 회복돼 경영상황이 좋아지면 재고용을 하겠다는 경영진의 말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변희영 노조 공항항공고용안정쟁취본부장은 “문제의 초점은 노동자의 정리해고, 생존, 노동환경 정상화”라고 주장했다. 박이삼 지부장은 “이상직 의원 탈당은 면피용”이라며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하고 이상직 의원은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