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에스엔케이폴리텍지회

회사와 임금·단체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에스엔케이폴리텍㈜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이 21일로 40일째를 맞았다. 화섬식품노조 에스엔케이폴리텍지회(지회장 송영수)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에스엔케이폴리텍 공장 안에서 투쟁문화제를 열고 “조속한 교섭 타결”을 촉구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노조 수도권본부·안산지부 조합원을 포함해 1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에스엔케이폴리텍은 전자기기 부품 제조업체다. 직원 90여명 중 50여명이 생산직 노동자다. 지회는 올해 3월 출범한 뒤 4월부터 2020년 임단협을 했지만 현재까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회는 지난달 13일 회사 주차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송영수 지회장이 하루 종일 농성장을 지키고 당직 조가 돌아가며 농성장에서 함께 밤을 지새운다. 지회는 7월부터 부분파업을 했다. 조합원들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9%가 찬성표를 던졌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6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지회에 따르면 교섭에서는 노조활동시간·고용안정·근무시간을 비롯한 사안이 쟁점으로 남아 있다. 지회는 “지회가 요구한 단협 요구안 123개 조항 중 47개 조항이 여전히 합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영수 지회장은 “우리는 정기총회 연 1회 2시간, 조합원교육 반기별 2시간을 비롯해 노조활동시간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당초 요구안보다 줄인 이 시간마저도 회사는 임금협상과 연계해서 논의하자고 한다”며 “노조활동시간을 주는 대신 임금 인상분을 깎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소문이 이전부터 있어서 고용불안을 느끼는 직원들이 있다”며 “공장 이전은 희박해진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공장을 이전할 때는 노조에 3개월 전 통보하고 구체적 사항은 협의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회는 “회사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장 작업환경은 매우 열악해 각종 사고와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임금은 최근 5~7년 동안 그대로인 상황”이라며 “우리가 큰 걸 요구한 것도 아닌데 합의가 안 되면 우리도 끝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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