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0 당일 배송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진이야기 당일 배송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20.09.21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아 본다는 건 이제 인터넷 쇼핑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당일 배송도 더는 낯선 일이 아니다. 넓지 않은 땅덩어리와 촘촘한 물류망과 거기 붙은 온갖 첨단 자동화 시스템 때문이라고 하던데, 배달노동자의 근력과 잰걸음과 저녁 없는 삶, 갖은 노하우 덕이라고도 한다. 언젠가 드론이 날 것이라지만, 지금은 사람이 뛴다. 몸을 갈아 넣는 일이라는 게 택배노동자들의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땀에 젖은 사람들은 대체로 부쩍 말라 갔다. 팔뚝과 종아리엔 잔근육이 선명했다. 물량이 넘치니, 별이 빛나는 퇴근길에 아이스크림케이크 사 들고 갈 만큼의 주머니 여유가 생겼는데, 아이들은 잠든 뒤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아침에도 깨지 않았다. 이른 출근, 거기 물류창고엔 다시 명절선물세트가 넘쳐 났다. 당일 배송을 마쳐야 하는 것들이었다. 틈틈이 빵을 뜯고, 포도즙을 챙겨 먹었다. 추석 차례상에 오를 택배를 나르고 날랐다. 밥벌이 나선 사람이 잿밥을 받는 일이 잇따랐다. 택배상자엔 으레 당일 배송 테이프와 취급 주의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었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아 본다는 건 이제 인터넷 쇼핑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당일 배송도 더는 낯선 일이 아니다. 넓지 않은 땅덩어리와 촘촘한 물류망과 거기 붙은 온갖 첨단 자동화 시스템 때문이라고 하던데, 배달노동자의 근력과 잰걸음과 저녁 없는 삶, 갖은 노하우 덕이라고도 한다. 언젠가 드론이 날 것이라지만, 지금은 사람이 뛴다. 몸을 갈아 넣는 일이라는 게 택배노동자들의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땀에 젖은 사람들은 대체로 부쩍 말라 갔다. 팔뚝과 종아리엔 잔근육이 선명했다. 물량이 넘치니, 별이 빛나는 퇴근길에 아이스크림케이크 사 들고 갈 만큼의 주머니 여유가 생겼는데, 아이들은 잠든 뒤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아침에도 깨지 않았다. 이른 출근, 거기 물류창고엔 다시 명절선물세트가 넘쳐 났다. 당일 배송을 마쳐야 하는 것들이었다. 틈틈이 빵을 뜯고, 포도즙을 챙겨 먹었다. 추석 차례상에 오를 택배를 나르고 날랐다. 밥벌이 나선 사람이 잿밥을 받는 일이 잇따랐다. 택배상자엔 으레 당일 배송 테이프와 취급 주의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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