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모자 계열사에서 정리해고·희망퇴직 바람이 불자 계열사 노조가 이에 맞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영안모자 계열사인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OBS경인TV·자일대우자동차판매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저지 공동투쟁단을 16일 발족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 금속노련 자일자동차판매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공동투쟁단 발족식을 열고 “영안모자는 제조업과 방송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지만 정작 인수한 기업의 경영은 기업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며 “계열사마다 투자 감소와 자산매각이 이어지고 인력감축으로 생산능력이나 노동조건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대우버스는 지난 1일 직원 447명 중 377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들은 다음달 4일 해고된다. OBS경인TV는 직원을 200명에서 132명으로 감축하고 10% 급여삭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일대우자동차판매도 판매대수 급감·매출감소 등을 이유로 영업사원 7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대상으로 휴업을 진행 중이다.

공동투쟁단은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해 노동자 정리해고의 기회로 삼는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며 “백 회장이 노동자의 권익을 존중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코로나19 상황을 빌미로 자행 중인 구조조정을 멈추게 하는 투쟁에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3일 국회 앞 공동 기자회견을 비롯해 연대투쟁을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