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10곳의 총자산이 늘었지만 코로나19를 대비한 대손충당금도 함께 늘어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국내 금융지주회사 10곳의 6월 말 기준 경영실적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회사 10곳의 총자산은 2천822조7천억원이다. 지난해 말 2천628조6천억원보다 194조1천억원 늘었다. 은행권 총자산은 128조6천억원 증가했고, 금융투자업권은 48조3천억원 늘었다. 보험 8조2천억원, 여신전문회사 10조3천억원 등이다. 은행업부문은 대출채권 증가가, 금융투자업부문은 유가증권 보유와 증권거래 관련 현금·예치금 증가가 배경이다.

총자산은 늘었지만 연결당기순이익은 줄었다. 6월 말 금융지주회사 10곳의 연결당기순이익은 7조6천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5천692억원보다 9천430억원 줄었다. 연결당기순이익은 금융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 종속회사의 순이익을 합쳐서 계산한 지표다. 은행권 금융지주회사 연결당기순이익은 8천591억원 감소했고, 금융투자업권 금융지주회사는 5천188억원 감소했다. 반면 보험과 여신전문사는 각각 1천582억원과 2천542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연결당기순이익 감소는 대손충당금 적립률 증가가 배경이다. 은행권의 6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8.62%로, 지난해 말 123.29%보다 5.33%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은 채권 부실화에 대비해 은행이 쌓아 놓는 돈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출이 늘면서 부실채권이 양산될 것을 우려해 적립률을 높인 셈이다.

금융위는 “금융지주회사가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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