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고용노동부의 기소의견에도 한국조에티스 부당노동행위 혐의에 대한 검찰수사가 지연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본부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가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이사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8개월째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조에티스는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제약회사다.

한국조에티스 노사 관계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시작한 2019년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급격히 악화됐다. 노조는 “교섭결렬과 조정중지로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하자마자 사측은 직장폐쇄를 단행했고, 이후 김용일 노조 한국조에티스지회장을 징계하고 업무 배제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9월 이윤경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노동부에 고발했다. 노동부는 올해 1월 이윤경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검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회는 주장했다.

노조는 “사건이 검찰이 송치됐음에도 8개월 동안 조사가 진행되지 않는 사이 세 아이의 아빠인 김 지회장은 직장에서 해고됐고 힘에 겨운 조합원들은 노조를 탈퇴해 40여명이었던 조합원이 20여명만 남아 회사측의 탄압에 맞서 노조 사수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노조는 “더이상 사건조사가 지연된다면 지회는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고, 결국 글로벌회사는 한국의 법 위에서 웃음 짓게 될 것”이라며 “한국조에티스같은 글로벌기업들이 국내법을 무시하면서까지 노조 활동을 탄압하는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검찰이 지금이라도 철저히 수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6월 김 지회장에 대한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노조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주 3회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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