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수도권에서 시행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하향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상황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부는 2주간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조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주간 계속된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조치로 많은 국민이 힘겹게 견디고 있다”며 “아직 하루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줄지 않고 네 명 중 한 명꼴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지만, 방역 강화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한때 신규확진자가 400명대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11일째 100명대를 유지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99명, 해외유입 사례는 22명으로 신규 확진자가 121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2만2천176명이다. 한 달 만에 국내발생 신규확진자가 100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정 총리는 “사회적 피로도와 함께 그간 확인된 방역조치 효과를 감안한 것”이라며 “뼈아픈 고통을 감내한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부는 추석연휴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이 기간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추석부터 한글날을 포함한 연휴 기간이 하반기 코로나19 방역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정부는 이달 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전국적으로 강력한 방역 강화조치를 미리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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