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
25년 전 폐선으로 운행을 멈췄던 수인선이 25년 만에 복선 전철로 전 구간 개통하는 가운데 개통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철도노조는 10일 오전 수원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인선 개통으로 업무량이 3배 가까이 늘게 됐음에도 코레일은 직접고용 노동자를 단 한 명도 늘리지 않겠다고 한다”며 “시민과 노동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과 인천 중구 인천역을 연결하는 수원~인천 복선전철 공사 구간 중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수원약~한대앞역 구간은 12일 정식 개통한다. 신규개통하는 수인선 역은 고색역·오목천역·어천역·야목역·사리역 등 5개다.

그런데 노조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개역 중 2개역만 직접 운영하면서, 해당 역의 필요 인력을 신규로 충원하지 않고 다른 역에서 지원받을 계획이다. 직영역 2개는 고색역·어천역이다. 노조는 “직영역에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최소 정원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개통 이후 업무 공백이 발생할 뿐 아니라 화재를 비롯한 이례 사항 발생시 즉시 대처할 수도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에 운영을 위탁하는 나머지 3개역의 상황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회사는 자회사에 위탁한 역이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이유로 근무시간당 역무원 한 명이 혼자서 근무하게 할 예정”이라며 “혼자 근무하거나 쓰러지게 되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조치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불과 2년 전 1인 근무 중 쓰러진 역무원을 뒤늦게 시민이 발견했지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후 코레일은 1인 단독 근무를 없애겠다고 했는데 그 기조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코레일의 이 같은 인력운영 계획이 최근 공개한 조직개편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지난 3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수요감소 등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본부 3분의 1을 축소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며 “수인선을 비롯한 연내 개통하는 노선 운영과 안전인력은 추가 증원 없이 전환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코레일의 신규노선 안전인력 증원 포기선언은 철도안전 포기선언과 같다”며 5개역에 각각 관리자 3명과 역무원 6명을 신규 채용할 것을 요구했다. 고색역에는 로컬(소규모 관제원) 인력도 6명 추가 고용하라고 주장했다.

수인선은 일제가 쌀·소금을 수탈할 목적으로 1937년 건설한 것으로 1995년 폐선됐다. 이후 복선 전철화 계획이 수립돼 2012년 오이도역~송도역 구간이, 2016년 인천역~송도역 구간이 개통했다. 이번 3단계 구간이 마지막 개통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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