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9월10일은 자살예방의 날이다. 한국노총이 40대 남성 자살 문제를 다룬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했다. 자살률은 불황과 관련이 깊다.

한국노총은 10일 유튜브 한국노총채널에 ‘40대 직장인 남성 수호대작전: 그들의 일상을 사수하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생명존중정책민관협의회와 공동으로 제작했다.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 김연은 성북구자살예방센터장, 김진구 연합노련 노사대책부장(공인노무사)이 출연한 영상은 40대 직장인 남성의 애환을 다룬다. 영상은 직장 내 직책에 따른 부담감과 고용불안에 따른 스트레스, 가정 내 애로사항과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어려운 개인·환경적 요인에 대해 조명했다.

김진구 노무사는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항공업에 직격탄을 맞아 소속 사업장에도 구조조정에 직면한 곳이 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직장 전체가 우울하게 되는 변화를 겪는다”고 설명했다.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다수는 신호를 남기지만, 대다수의 주변 사람들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며 자살예방에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만3천670명으로 2018년에 비해 1천207명(9.7%) 증가했다. 하루 평균 3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1998년 외환위기 18.6명으로 전년대비 29%가량 증가했고, 카드대란을 겪은 2003년은 22.7명,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31명대로 훌쩍 증가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17년 24.3명으로 줄었으나 2018년부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2본부장은 “최근 직장내 괴롭힘 문제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불안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30~40대 직장인 자살률을 부채질할 우려가 크다”며 “한국노총이 나서서 직장인 자살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산하조직에 자살예방 포스터를 제작·배포하고 앞으로 관련 가이드북 제작이나 현장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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